아이도 힘들고, 부모도 지친다

“개학은 언제나 하나요?”
휴학 길어지자 스트레스

토런스에 거주하는 조셉 김(50)씨는 아침 9시에 아이를 깨워 책상에 앉히는 게 요즘 주요 일과가 됐다. 휴교 때문에 온라인으로 전환된 수업을 듣게 하기 위해서다.

김씨는 “올가을 11학년으로 올라가면 본격적으로 대입준비를 해야 하는데 매일 온라인 수업을 듣고 부족한 공부를 채우는게 쉽지 않다”며 “도와주고 싶어서 아이 교과서를 읽어봤는데 너무 어려워서 튜터링을 알아보지만 쉽지 않다. 답답하다”고 홈스쿨링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휴교가 장기화하면서 자녀와 24시간을 보내는 학부모들이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 가장 큰 어려움은 학업 지도. 자녀의 학교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수업을 들었는지 확인하고 숙제를 했는지 점검해야 하기 때문이다. 온라인 수업이나 숙제조차 없는 학교의 경우 자녀가 해야 할 공부를 직접 챙겨주는 '교사’ 역할까지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학부모들은 입을 모았다.

중학생과 고등학생 자녀를 둔 제인 김(55·LA)씨는 “휴교가 시작된 후부터 아이들이 늦게 일어나고 늦게 자는 생활로 완전히 바뀌었다. 학교에서 권장하는 온라인 수업이 있지만 컴퓨터 앞에 앉히는 일조차 힘들다”며 “다시 학교에 보내고 싶다. 선생님들이 그리워질 정도”라고 말했다.

풀러턴에 거주하는 정지훈(48)씨는 “솔직히 공부는 둘째다. 아들이 매일 학교에서 운동하다 집에서만 지내니까 너무 답답해한다. 가능한 한 함께 운동하려고 하는데 체력적으로 내가 점점 지쳐간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김정희(38·라크레센타)씨는 “심심해하는 아이들과 요즘은 윷놀이도 하고 TV도 보면서 지낸다. 휴교가 길어서 힘들기도 하지만 아이들과 놀고 대화하는 시간이 더 생기다 보니 좀 더 친해진 것 같다”며 웃었다.

LA고등학교의 지경희 카운슬러는 “먼저 자녀의 공부 스타일이 아침형인지 또는 오후형인지, 혼자 조용히 공부하는 스타일인지 등을 관찰해 그에 맞춰 공부환경을 만들어주고 지도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사회부 부국장 장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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